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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돌멩이

by fruiter 2020. 10. 6.

작지만 울림이 있는 감성드라마 '돌멩이'가 올 가을 15일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돌멩이'언론/배급 시사회 및 라이브 콘퍼런스가 열렸다.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는 비대면 라이브 콘퍼런스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윤아, 김대명, 김의성과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는 8살 지능의 어른 아이 '석구'(김대명)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인생이 뒤 바뀌어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2018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초대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어쩌면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진지한 드라마 위에 펼쳐진 '석구'의 순수한 그 눈빛 아래로 펼쳐진 안타까운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게 변해버린 상황들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게 된 김대명은 이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극 중에서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주민의 일원에서 점차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게 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러한 현실적인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를 만든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미생, 내부자들, 해빙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를 쌓아온 배우 '김대명'은 누구보다 순수한 모습의 '석구'를 보여주었다. 둥글둥글한 이미지만큼이나 친근한 우리의 이웃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순수함이 가득한 지적장애를 가진 연기를 통해 쉽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누가 봐도 '석구'라는 캐릭터에 빠진듯한 연기를 통해 그가 겪은 아픔이 더욱더 아프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송윤아는 성당 산하의 청소년 쉼터 소장 '김 선생' 역을 맡았으며, 김의성은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역을 맡았다. 영화 부산행에서의 지독한 악역 연기로 대표되는 '김의성'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그가 가졌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의 '노신부'캐릭터로 신에 대한 믿음까지 혼란스럽게 만들 만큼 석구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온갖 비난까지 받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담겨있다.

 

이들은 긴장감 있는 관계를 형성하며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떠오르는 질문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바가 있어 이번 작품에 합류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웨딩드레스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주연으로 돌아온 송윤아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하고 공감했으면 하는 우리가 살펴봐야 할 이야기'라며 '내가 느낀 그 울림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돌아봤다.

어려운 얘기고 미묘한 역할이어서 처음에는 망설였다는 배우 김의성은 '시나리오가 소박하게 진실을 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를 쓴 분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10년 만에 스크린 컴백에 '사실 영화를 촬영한지는 꽤 됐다. 3년 전 우연히 '돌멩이'라는 시나리오가 찾아왔다. 그때는 드라마를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책을 덮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영화는 내가 하지 않아도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좋은 시나리오인데 나에게 와서 믿기가 어려웠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게 됐고, 복귀라는 말이 황송하고 송구스럽다. 언제나 나를 불러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를 했던 사람이다. 송윤아라고 하면 영화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에 익숙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해서 복귀, 소감을 질문받는 것 같은데, 이 또한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돌멩이'는 편견 그리고 믿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을 한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들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시대의 모습을 오롯이 전달한다. 첫 장편작으로 돌멩이를 내놓은 김정식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석구'라는 아이를 통해서 믿음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믿음에 대한 불완전성을 얘기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진실을 찾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배제되고 어느 순간 이성보다 감정이 지나치는 일이 많다며 마녀사냥과 같은 사람들에 대한 시선과 보고 믿는 것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세태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를 했다. 제목을 '돌멩이'로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핍박을 당하는 지점에서 석구를 뜻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치킨 집에 던지는 저항의 의미로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돌멩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대한 모습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돌봐줘야 하는 약자임에도 때론 그 정의가 잘못된 흐름으로 뒤바뀌는 순간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도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우정을 나눴던 '석구'와 '은지'에게 벌어진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인해 더 많은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과 어쩌면 우리의 잘못된 편견이 더해진 게 아닐까라는 반성도 해보는 그런 의미를 찾아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송윤아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작업에 임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저예산 영화여서 캐스팅에 부담이 있었는데 송윤아 씨가 출연료를 받지 않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0. 10. 15 개봉 예정

드라마 / 107분 / 12세 관람가

감독 : 김정식

출연 : 김대명(석구), 송윤아(김 선생), 김의성(노신부), 전채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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