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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걷기와 선 자세의 다양한 효과

by fruiter 2020. 8. 23.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의자에 앉거나 누워 이으면 쉽게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런 자세는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 자세'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서 있으면 훨씬 빠르고 명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문구용품 회사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고쿠요 주식회사에서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직립 회의'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의자에 앉아서 회의를 하면 시간만 들뿐 쉽게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직립 회의'는 심리적으로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앉거나 눕는 것보다 선 자세에서 더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빠를 뿐만 아니라 선 자세에서 결정을 하는 것이 '결정의 질'도 좋아진다. 미주리 대학의 앨런 블루 돈 박사 팀은 '서둘러 결정하고 싶으면 선 채로 결정하라. 그 편이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555명의 학생을 다섯 명씩 나누어 다음과 같은 과제를 토론하며 풀도록 했다. 

 

 

 

 

달에 혼자 남겨졌습니다.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15품목(물, 로프, 공기, 화장실... 등)을 중요도가 높은 순으로 적어주십시오. 

 

이 토론을 할 때 반수의 그룹은 '서서', 나머지 반수의 그룹은 '의자에 앉아서'하도록 지시했다. 중요도가 높은 순서대로 나열해서 적으면 실험은 종료된다. 결정 속도에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까?

결과는 서서 결정한 쪽이 시간이 20% 정도가 빨랐다.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고 참가자들이 정한 중요도 순서와 NASA의 연구원이나 과학자들이 정한 순서와의 일치를 조사해 '결정의 질'을 측정한 결과, 서서 결정한 그룹 쪽이 더 좋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사물을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베토벤은 숲을 산책하면서 착상을 얻었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선 자세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많은 풍경과 사람, 사물을 스쳐 지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뇌가 좀 더 지속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자극은 창의성을 향상해 책상 앞에 앉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걷기는 노화로 인한 기억장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뇌의 해마가 1년에 약 1~2% 감소하며 인지증으로 인한 해마의 축소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심리학과의 커크 에릭슨 박사에 따르면 1년 동안 활발한 걷기 운동을 하면 뇌의 해마를 키울 수 있으며 기억 기능 개선 및 위축 단계에서도 다시 건강한 뇌로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걷기는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걷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중증가, 기억력 감퇴, 고혈압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걷기는 시작과 동시에 몸에 조금씩 열이 나면서 혈액 순환이 촉진된다. 계속 걸을수록 평소 순환이 잘 되지 않던 말초까지 혈액순환이 되고 몸속의 노폐물들이 제거되면서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규칙적으로 걷게 되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자율 신경 작용이 원활해지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준다.

 

이처럼 걷는 활동은 정신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과 휴식이 적절히 배분되어야 하는데 과도한 근력 운동이나 달리기를 매일 하는 것보다 가볍게 휴식을 취하듯 걷는 시간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보충제를 아무리 충분하게 복용한다 해도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보충제를 먹은 효과는 볼 수 없다. 햇볕을 쬐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걷는 것은 다리와 허리의 근력이 증대되고 뼈의 밀도가 유지되도록해준다. 걷기를 40 분하면 뛰기를 25분 한 것과 유사한 칼로리 소모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걷기는 운동 그 자체로도 손색이 없다. 

 

미국 오레곤 보건과학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적당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고 심장의 활동을 강화해 심장의 기능을 개선해준다고 한다. 또한 꾸준한 걷기 운동을 통해 심장마비의 위험을 37% 정도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걸으면서 체내 지방이 연소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산책은 운동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책이 오히려 격렬한 운동으로도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건강상 혜택을 가져다 준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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