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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마세요_강철나비

by fruiter 2020. 8. 26.

 

1985년 동양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 그랑프리

 

1986년 최연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

 

199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 선정

 

1999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200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 궁정무용가 칭호 수여

 

이는 강철나비라 불리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프로필이다. 그녀는 하루에 10시간 연습하는 날이 허다하고 때로는 19시간씩 연습을 하기도 한다. 헤져서 못 신는 토슈즈가 한 시즌에 150켤레, 1년이면 1,000켤레나 된다고 한다. 한때 그녀의 발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발가락마다 굳은살이 험하게 박인 그 발은 그야말로 흉측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흉측한 발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우쳐준 발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딘가가 아파요, 아픈 것도 무용수 삶의 일부분이죠 오히려 아무 데도 아프지 않으면 어제 연습을 게을리 한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흉한 벌에 대해 기자가 묻자 그녀는 또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요. 80%정도 노력하고 나머지 20%는 자신과 타협하죠. 전 타협하지 않아요. 20%도 연습으로 채우죠 그래서 제 발이 좀 고생이지만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열정을 다하는 강수진의 이런 모습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어 존경을 받고 있다. 

강수진은 발레를 늦게 시작했다. 또래 친구 중에서는 이미 8년에서 10년이나 발레를 먼저 배운 아이도 있었다. 걸음마 단계부터 시작한 발레는 잘하지도 못했고 흥미롭지도 않았지만 당시 발레 선생이었던 캐서린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연습을 거듭했고, 결국 지금의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될 수 있었다. 걸음마 시절에 발레를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강수진은 없었을 것이다.

 

 

강수진은 할 수 있는 만큼만 목표를 설정하라고 충고한다. 늦게 시작한 사람은 조급 해지기 마련이고, 서두르다 보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목표를 세웠다가 좌절을 하곤 한다. 거대한 꿈도 좋지만,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보라고 권한다. 오늘 할 일을 정하고, 그만큼만 달성한다. 만약에 시간이 남는다면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조금씩 당겨서 하면 된다. 이런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겨나고 자신감이 생기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한다.

 

 

 

 

우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보기를 권한다. 일단 열심히 살면 자기 자신이 행복하다. 밖으로부터 행복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기 내부에서 행복을 꺼내서 살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한다. 처음 하루는 열심히 살기 힘들지만, 일단 하루를 살고 나면 그다음 날은 조금 쉬워진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인정해주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강수진의 일상은 단순하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발레 동작을 반복하는 삶이다. 강수진은 이런 습관을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길들였다. 혼자 독서실에 앉아있는 느낌이 좋아서 누구보다 빠르게 등교했고, 그때의 습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삶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다른 사람만큼 연습하면 다른 사람과 같은 수준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런 강수진도 연습을 하기 싫은 순간이 있는데 그때에도 10분만 몸을 움직이면 가슴에서 열정이 생겨난다고 한다. 연습은 땀이 나기 전이 가장 힘들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 재미가 생긴다는데 그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무언가 달라지는 것이 있고, 달라지는 모습을 포착하면서 재미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렇게 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정진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노력'도 쉽지 않지만 그전에 '목표'부터 제대로 된 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필요하다. 흔히 '목표는 클수록 좋다'라고 하는데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지나치게 큰 이상은 '이상병'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종의 병이다. 만약 이상병에 걸려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정신 작용이 숨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자.

 

1. 지나치게 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없는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 징벌적인 성격의 사람은 일부러 실패하도록 자신을 몰아 댈 때가 있다. '그것 봐, 역시 나 같은 쓸모없는 인간은 실패하게 되어 있어'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일부러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2. 지나치게 큰 목표를 세워 도중에 쓰러질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세워 좌절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타입의 사람이 있다. 이것도 건전하지 못한 정신이다.

 

 

 

 

3. 큰 목표라는 것을 이유로 스스로 태만을 용서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목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어'하고 자기변호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큰 목표만을 선택하는 속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4. 사람들이 놀랄 만한 목표를 내세우는 것으로 자기 현시욕을 만족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가?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아닌가.

목표를 크게 세우는 것의 배경에는 이러한 정신 병리가 잠재되어있다. 번번이 목표를 크게 세워 실패하는 타입이라면 이러한 정신병리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자기 확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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