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결정을 해야 한다면 누구나 '좋은 결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편견이다. 일그러진 거울로는 진실을 올바르게 비출 수 없듯이 편견이 있으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편견이란 무엇일까? 편견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결정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모험심이 강한 경영자가 있다고 하자. 그에게는 '지금이 승부의 적기입니다. 주저 없이 투자하십시오'하고 부채질하는 조언자의 의견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다.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경영자는 신중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 준 조언자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비뚤어진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실험이 있다. 뉴욕 주립대학의 레이먼드 헌트 교수(조직학)의 연구 그룹이 210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하여, 그들이 합리적인 분석가 타입인지 직감에 의지하는 직관력 타입인지를 측정해 보았다.
또 분석가 타입의 조언자와 직관력 타입의 조언자가 각각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게 해, 어느 쪽 조언자의 의견을 받아들일지 물어보았다. 실험 결과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는 조언자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자신의 성격에 맞도록 결정이 왜곡되는 것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정보를 모을 때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을 모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 왜곡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어차피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중심으로 찾자. 어느 정도 편견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성격이 대담한 사람의 의견도 듣자. 불안 경향이 있는 사람은 낙관적인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자. 의식적으로 반대의 의견을 들어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왜곡된 결정을 내리게 되므로 주의하자.
편견을 버리려면 '반대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그것을 의식적으로 행함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면 그 고통도 좋은 결과를 이끌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다. 일부러 반대 상황을 생각해서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수정 효과'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고 중립적인 방향으로 '수정'해 주는 현상을 말하는 용어다.
회의나 어떤 토론을 할 때 의견이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한 제품의 수주 수에 대해 생각하는데 한 사람이 타당한 숫자로서 열 개라고 발언하면 다음 사람이 '아니 스무개는 필요하다'하고 발언하고, 세 번째 사람이 '아니다, 최저 100개는 돼야 한다' 하고 발언하는 식이다. 이런 경우 한 사람이 미움받을 것을 각오하고 '원래 그 제품은 수주할 필요조차 없는 것 아니냐'하고 반대 의견을 내지 않으면 수정은 불가능하다.
어떤 결론을 낼 때는 '반대 입장'에 서서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여름 방학에 가족과 함께 어느 바다로 갈지 고민한다면, '바다보다 산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고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망설여질 때에는 국내 여행의 즐거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반대 의견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간단히 뒤집을 수 있는 결정이라면, 처음부터 그 결정이 바람직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대 의견을 생각해 봐도 '역시 최초의 결정이 낫다'하고 결론이 내려진다면, 그때야말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한 것이 된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면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다. 실제로 인디애나 대학의 에드워드 허트 박사는 어떤결정을 내리든 그 입장과 반대되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OO도 그렇게 한 것 같으니까.'
'상식적으로 말하면...'
이런 이유를 근거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내린 결정은 만족한 결정이 아니므로 후회할 뿐이다. 일단 결정한 것을 의심함으로써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것이 심리학이 가르쳐주는 결정의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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