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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결정을 분담하는 요령

by fruiter 2020. 9. 7.

편견은 매우 강력하다. 아무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해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단치 않은 결정에서는 실수를 하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지만, 경영상의 결정이나 결혼 상대자를 정하는 것과 같이 큰 문제일 경우에는 그럴 수 없다. 가장 올바른 결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럴 경우 '결정의 권리를 둘로 나눈다'는 요령이 있다. 결정을 하는 것이 두 사람이 되면 혼자일 경우보다 편견의 영향을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애인을 고르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결정을 해도 되지만 결혼 상대자를 정할 때는 부모나 친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두 단계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귀고 있는 본인에게는 애인의 좋은 점만 보인다. 그러나 그것으로 결혼까지 결정해 버리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애인 선택의 결정권'과 '결혼 상대의 결정권'을 두 가지로 나누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본인이 실수를 해도 부모나 친구의 결정이 있기 때문에 심한 실패는 맛보지 않을 것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맥스 바이 저먼 박사 팀은, 좋은 결정을 하려면 '적어도 결정권을 둘로 나누어 각각의 사람이 판단을 내리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결정해야 할 문제가 클수록 이것은 더욱 중요해진다.

 

 

 

 

핵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결정을 그 나라의 대통령만 갖고 있다면 한 사람의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 있으므로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버튼을 누를 권리를 몇 단계로 나누어 편견을 없애는 것이다. 업무에서도 두 단계의 결정은 효과적이다. 초기 결정자와 최종 결정자를 다른 사람으로 해두면 한쪽이 판단을 잘못해도 실수가 크게 경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싼 물건을 구입할 때 나는 아내와 함께 이 작전을 사용한다. 내가 냉장고를 바꾸고 싶어도 아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 아내가 집을 새로 꾸미고 싶다고 해도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한쪽이 거만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두 단계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혼자서 결정한 것은 반드시 어딘가에 함정이 숨어 있다. 그때에는 최선의 결정을 했다 해도 나중에 커다란 과오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결정권을 두 사람이 갖는 것이다. 물론 그 책임은 정확히 분담해야 한다. 최종 결정권자에게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결정을 분담하면 혼자 할 때보다 실수가 줄어든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그만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친구가 많은 사람은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심리학 자료가 있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친구가 많이 있는 사람은 중대한 결정을 할 때 반드시 여러 명의 친구에게 확인을 받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대학의 자넷 스니테크 박사와 레베카 헨리 박사는 '미국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일지 열다섯 가지를 말해주십시오'하는 질문을 던지고, 혼자 결정하게 한 경우와 세명이 결정하게 한 경우에 대해 판단의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세명이 결정했을 때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고, 개인적인 결정에서의 과잉 확신 편향을 23.7퍼세트나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바른 결정을 하고 싶으면 여러 사람의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 잘못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는 속담도 있듯이, 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으면 친구를 많이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자. 어떤 일이든 상담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결정의 필터 역할을 해주어 심각한 실패를 막아줄 것이다.

 

 

 

 

물론 친구의 의견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혼자 판단하는 것보다는 친구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결정하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친구에게 완전히 일임해 결정을 하게 하는 것도 한 작전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주체성이 없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친구에게 상담을 한다고 해도 열 명, 스무 명에게 의견을 물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의견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경험적으로 보아 세명에서 일곱 명의 의견이 듣는 것이 적당하다. 또 친구에게 상담할 때는 반드시 '개별적'으로 묻도록 하자. 다섯 명 정도의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을 때 상담을 하면 반드시 위험한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위험 이동'이라고 한다. 상담은 둘이서 해야 본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날을 달리해서 같은 친구에게 같은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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