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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실험을 통해 최선의 선택을 찾기

by fruiter 2020. 9. 14.

 

일을 하다 보면 예상할 수 없는 보기들 가운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생각하고 생각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때는 몇 가지 보기를 '실험하면서' 확인하는 것이 우유부단함을 없애는 방법이다. 저녁 9시에 문을 닫는 커피숍의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고민한다고 가정해보자. 경영진은 날마다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누지만 과연 영업시간을 연장해야 할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실험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해 보자' 하고 결론을 지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험을 해보면 반드시 결과를 알 수 있다. 결국 이 커피숍은 저녁 12시까지 영업을 하면 매상이 20퍼센트나 증가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영업 시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문제들은 '한번 실험해보고 그 결과로부터 판단'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망설여지면 우선 실험을 해보라. 그 선택이 좋은 것인지 일목요연해진다. '법과에 갈까, 아니면 경영학과에 갈까'하는 대학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고등학생이 있다고 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나지 않는다. 이럴 때도 우선은 실제로 대학에 입학을 해보라. 입학한 학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과를 하면되고 편입도 가능하다. 이론과 이유를 일일이 생각하기보다 실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애인이 생겼을 때 '1주일에 데이트를 몇 번 하는 것이 좋을까?'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1주일에 일곱 번, 여섯 번, 다섯 번 하는 식으로 실험적으로 데이트를 해보면 둘이 가장 즐겁게 느끼는 횟수가 확실해질 것이다. 어떤 데이트 코스가 즐거운 지도 알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확인하면 '데이트는 몇 번이 좋을까?' 혹은 '데이트 코스를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이 되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잡지를 뒤적일 필요가 없어진다.

 

 

 

 

실험을 해보면 반드시 명확한 답이 나온다. 우유부단하게 머리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가령 통계나 조사 결과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자신에게 적용된다는 보증은 없다. 직접 실험을 해보지 않는 한 모르는 것이다. 소비자 조사 결과 '이 화장품은 값비싼 성분들이 들어 있어서 80퍼센트의 고객이 만족합니다'하는 인기 있는 상품도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지 알 수 없다. 샘플로 실험해 보지 않으면 그 화장품이 피부에 맞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쓸까, 말까'하고 고민할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을 실험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자.

 

 

여러 개의 보기를 실험할 때는 '시행착오법'이 가장 간단한 실험이다. 종이 상자에 가능한 한 많은 물건을 수납하고 싶으면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해보라. 여러 번 실험을 하다 보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알 수 있다. '방을 넓어 보이게 하려면 어떤 식으로 가구를 배치하면 될까'하고 고민하면서 어려운 인테리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배치를 바꿔보면서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확인해 보면 된다.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시행착오법으로 확인해보라. 한두 번 실패했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실험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험적인 것이므로 성공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그런데 시행착오 법을 행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았는지 자료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다. 자료를 적어두지 않으면 어떤 방법이 좋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두 가지 방법을 시험해 보는 정도라면 굳이 자료를 적어 둘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열 개, 스무 개를 한 번에 비교하려고 할 때 정확히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어느 것이 가장 좋았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된다.

 

 

 

 

 

시행착오 법을 하다 보면 우연히 최상의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되는 대로 하다가 우연히 잘되었다고 해도 다음에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방법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평행 주차를 하려고 할 때, 적당히 핸들을 움직이다가 우연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고 하자. 한 번 제대로 되었다고 해도 그 방식을 완전히 외워두지 안흥면 다시 평행 주차를 하게 되었을 때 애를 먹게 될 것이다. 

 

시험적인 방법을 해볼 때에는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정확히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행착오의 의미가 반감된다. 1천가지 또는 1만 가지나 되는 보기 중에서 하나의 선택을 찾는 경우라면 시행착오 법은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가설을 세워서 선택의 폭을 좁히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어떤 영양분을 주어야 포도나무가 잘 성장할지를 생각한다고 하자. 그런데 영양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많아서 일일이 시행착오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럴 땐 포도나무 이외에서도 효과가 확인된 깻묵, 계분 등으로 한정해서 실험해 보자. 퍼즐을 풀 때 되는 대로 했는데도 잘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퍼즐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해서 풀어가는 것이 빠르게 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결정이 망설여질 때 시행착오 법은 편리한 방법이다. 그러나 예측을 한 후 출발하지 않으면 실험에 시간이 걸린다는 결점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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