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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싱크홀, 우리 동네는 안전할까?

by fruiter 2020. 7. 25.

 

중미 벨리즈 공화국 인근의 벨리즈 해안에 위치한 '그레이트 블루홀', 멕시코의 '제비 동굴', 남아프리카의 '빅 홀', 중국 충칭시의 '톈컹' 등 아름다운 관광 명소로써 언젠가 한 번쯤은 보았던 사진 들일 것이다. 이 사진들을 보면 절경이 따로 없다. 보는 순간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사진들인데, 한데 이 사진들은 사실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 너무나도 무서운 사진이기도 하다.

이런 지형들이 생기게 된 이유 때문인데, '싱크홀'이라는 자연현상 때문이다. 

 

싱크홀(sinkhole)이란_'땅위의 블랙홀',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원통, 혹은 원뿔 모양으로 웅덩이 및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웅덩이나 구멍이라고 하면 그 심각성의 정도가 좀 약하게 전달될 수가 있는데, 크기는 작은 것에서부터 도시 지면 하나를 전체적으로 덮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싱크홀까지 발생하는 크기는 천차만별 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작은 크기의 싱크홀이라 하더라도 사람 한 명쯤은 충분히 빠져서 숨질 수가 있다. 

 

땅속의 암석이 침식되거나 동굴 등이 무너지면서 지반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땅이 꺼지는 것인데, 균열대를 채우고 있던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기거나, 지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땅이 주저앉으면서 생기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연적 현상을 가리켰으나, 이러한 문제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점차 도시 내 발생 빈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도 자연적이라기보다 지하수의 개발, 도시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추정되는 인재에 가까워지는 양상인 것이다. 

 

도심에서 인공적인 사고로 발생하는 지반 침하 현상을 포함,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싱크홀은 오랜 시간 지하구에 용해돼 동공(지하 빈 공간)이 생겼다가 공공 내 채워져 있던 지하수가 빠지는 경우와 화산재 지반에서 균열부로 빗물이 침투하면서 일시에 지반이 세굴 되는 경우에 발생하기도 하며, 인위적 싱크홀은 지하수위가 높은 토사 지반에서 터널 등을 굴착하는 등 지반 함몰이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 서울처럼 수 백만 수천만 명이 생활하는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건 대형 인명, 재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도심 싱크홀의 대표적 사례로, 2007년 과테말라에서는 주택가에서 30층 건물의 높이와 맞먹는 깊이 100m의 싱크홀이 생겨나 인근 1,000여 명이 대피하고, 5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는데, 이후 2010년에 과테말라에서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을 했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지름 30m, 깊이는 60m에 이르는 싱크홀이 생겨 건물 4채가 빨려들어갔는데 당시 그곳에 있었던 3층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외에도 미국, 포르투갈, 중국, 일본, 이스라엘 등 수많은 곳에서 싱크홀은 발생했으며,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수가 없는 공포로 인해 싱크홀 포비아가 생겨났다.

 

 

 

 

 

 

 

 

2005년 1월   전남 무안군 무안읍

2008년 5월   충북 음성군

2013년 X월   충북 청주

2014년 6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증미역

2014년 7월   서울 방이동 먹자골목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 석촌역 부근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 석촌역 부근 재발생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2014년 8월   충북 단양군

2014년 8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

2015년 2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근처

2015년 3월   전북 익산

2015년 4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2015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역 부근

2016년 8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여고 부근

2017년 2월   경기 고양시 일산 요진 와이시티 부근

2017년 6월   울산 동구 서부동 솔밭삼거리 도로

2018년 7월   부산 번영로

2018년 8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2018년 9월   의정부시 사패산

2018년 9월   창원 상남동 시민생활체육관 부근

2019년 6월   강릉 송정동

2019년 10월 포항 남구 이동 에스포항병원 인근

2019년 12월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교차로

2019년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대한민국 또한 싱크홀에 대해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싱크홀이 계속해서 발생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이나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땅속에 공간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싱크홀의 발생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전남 무안에서 시작해서 지금 까지 점점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처럼 전국 각지에서 싱크홀 현상이 발생해서 장마철 집중호우나 폭우가 내리거나 하면 바싹 긴장을 하게 한다. 

싱크홀은 폭우의 영향을 크게 받아 비가 가장 많이오는 여름철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싱크홀의 발생률은 여름에 40.1%로 가장 많았고 봄 28%, 가을 6%, 겨울 9.3% 순이다.

 

 

 

 

자연적인 싱크홀의 경우 지반이 약한 석회암 지대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는 강원도의 삼척이나 영월 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지반이 안정적인 화강암이나 편마암 지질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싱크홀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즉 최근 도심지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의 대다수가 인재를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국내 싱크홀 발생 원인으로 가장 큰 부분은 노후된 하수관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의 하수관은 대부분 1970년부터 1980년대에 설치가 되어 벌써 중년의 나이로써 오래되고 손상된 하수관에서 물이 새 흙속에서 물길을 형성하고 여기서 생긴 동공이 확대되어 지반이 약해지는 것이다.

 

 

 

 

국내 발생 건 중에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싱크홀은 2014년 6~7월 서울 송파구 지역 발생 건으로 4건의 지반 침하가 잇따라 발생을 했는데, 이어서 8월에는 대형 싱크홀 1개와 동공 7개가 발견되어 싱크홀의 공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2 롯데월드의 건축과 맞물려 시민들의 원성이 높았다. 롯데월드 타워 침몰 괴담부터 시작해서 석촌호수 주변에서 싱크홀로 의심되는 구멍들이 뻥뻥 뚫리는데 관계자들은 이런 구멍들을 아스팔트로 덮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왜 이 지역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 지반의 변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하는데, 연쇄적으로 도로가 함몰됨에도 불구, 정확한 원인 규명보다는 임시포장이라는 아스팔트로 덮어두고 그 위로 자동차들이 다니는 것이다. 

 

송파구 일대 주요 땅꺼짐 현상 발생 지점

석촌호수 물빠짐과 제2 롯데월드 타워의 터파기 공사가 시기가 동일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롯데월드 측은 터파기 공법은 완벽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석촌 호수 어항에서 왜 물이 매일 900톤씩 없어지는 것일까. 

 

과도한 개발로 인해서 지하수가 유출이 되면 지하수가 있던 빈공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지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그대로 무너져 내림으로써 싱크홀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각종 언론과 전문가 집단에서 제2 롯데월드 타워와 싱크홀의 연관성을 제시하지만 롯데월드 측은 '과민 반응'으로 일축했고, 전혀 정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다른 권위 있는 단체와 학자들을 동원해서 덮어버린다. 

 

이처럼 지하수의 유출로 인해 지하 깊은 곳에서 흙쓸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 석촌호수 곳곳에서 터졌던 구멍들은 싱크홀의 이상 징후라고 진단을 할 수 있다. 

제2 롯데월드 타워 건립이 없었던 지난 세월동안 아무렇지 않았던 석촌호수 주변에서 갑자기 싱크홀이 발생을 했는데, 구멍 난 아스팔트를 메꾸기만 해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정밀진단과 그에 따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부디 이상징후를 무시하지 않고 사전 예방을 통해 또 다른 삼풍백화점, 세월호,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싱크홀 발생 전 징후

- 건축물의 기초 벽체에 금이 생긴다.

- 창문이나 방문틀 모서리 부분에 금이 생긴다.

- 건물 바닥이나 건물 진입로 바닥에 금이 생기거나 바닥의 수평이 어긋난다.

- 바닥이 움푹 들어간 곳이 생긴다.

- 건축물 기초구조물 부분에 이슬이 맺히거나 젖어있는 공간이 발생한다.

- 천장이나 지붕에 누수가 생긴다.

- 벽면의 못 등이 튀어나온다.

- 창문이나 방문이 삐걱거리고 잘 열고 닫히지 않는다.

   출처: 'Sinkholes in Florida : Causes, Prevention and damage Repair'.

 

 

 

 

싱크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 지하철 공사 현장 주위를 조심하자.

  지하철이나 상하수도 공사 현장은 지하 공사이기에 주변 지반의 지하구 흐름에 영향을 미처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운전을 하거나 길을 가던 중 싱크홀이나 전조증상을 발견한다면 112 또는 119에 신고하자. 

- 싱크홀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면 교통정보서비스센터 홈페이지를 접속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만약 싱크홀에 휩쓸렸다면, 최대한 몸을 둥글게 말아 머리를 먼저 보호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휴대폰에 플래시 앱을 설치해두는 것도  추천한다.

- 국토 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지하안전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자.

  지반 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지하공간의 안전한 개발과 이용을 지원하기 위  한 서비스인데, 지하 10m 이상을 파서 공사하는 곳의 정보와 기존에 사고가 난 곳의 데이터베이스를 모아두었다고 한다. 특히 콜센터를 운영해 지반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 시 바로 신고를 할 수 있다. 

 

 

 

 

2020년 현재는 싱크홀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서울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도로 동공 탐사 기술력을 단시간 내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담팀을 꾸리고 국내 동공 탐사업체를 육성했다. 박 시장은 도로함몰 현상을 먼저 겪은 일본 도쿄도를 찾아가 기술협약을 맺고 선진 기술을 배워오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국내 업체의 동공 탐사 정확도는 일본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14년 당시에도 지반에 전파를 쏴서 공간을 찾아내는 기술이 있었지만 정확도가 20%에 불과했다. 동공 탐사 업체를 육성해 지금은 95%까지 끌어 올렸다. 이렇듯 기술력이 좋아지자 훨씬 많은 동공을 찾아내어 미리 메울 수 있게 되었는데, 2015년 251개의 동공을 찾아내는 데 그쳤던 서울시는 2년 뒤인 2017년에는 1280개의 동공을 발견했다. "1000개가 넘는 동공을 찾았다는 것은 도로 함몰 사고를 1000건 넘게 예방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동공 탐사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여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빠른 공유가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싱크홀'을 소재로한 현실 재난영화가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배우 차승원과 김성균, 이광수가 함께하는 이 영화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극장가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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