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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미중 갈등의 중심에 있는 희토류란 무엇일까?

by fruiter 2020. 7. 18.

 

중동의 석유, 러시아의 천연가스 그리고 중국의 '희토류'

Oil in the Middle East, natural gas in Russia and rare earths in China.

 

 

미·중 양국 간 무역 및 금융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희토류'라는 단어가 화두 된다.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각종 첨단 무기 등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 공급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이 경제적, 정치적 대미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경우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미 의회의 공감대 위에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그 너머에는 방법론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희토류'인데, 당국은 여전히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 광물자원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강력해서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향후 몇 년간 험난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이러한 원인은 모두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국이기 때문인데,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에서 거의 독점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등소평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라고 말하듯 희토류가 가지고 있는 외교적 파급력은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로, 2010년 동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이 중국인 선원을 구금시키자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출금지라는 경제적 조치로 압박을 가하자 이에 일본은 중국 선원을 곧장 석방 사과까지 했던 사건으로 영토분쟁을 둘러싼 외교전에서 중국의 일방적 승리를 가져다준 중심에 희토류라는 막강한 카드가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이 희토류란 무엇이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아보자.

 

 

 

21세기 IT산업에서 최고의 전략자원이라는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도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탁월한 화학적, 전기적, 자성적, 발광적 성질을 가진 광물의 종류이다.

 

현대 사회에서 희토류 LCD·LED·스마트폰 등의 IT산업, 카메라, 컴퓨터 등의 전자제품, CRT·형광램프 등의 형광체 및 광섬유 등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사성 차폐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원자로 제어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 등 21세기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수적인 영구자석 제작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우수한 자기에너지와 보자력을 나타내는 희토류 영구 자석형 모터 및 발전기가 에너지 효율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목이 예상된다. 

 

 

 

 

희토류는 특정한 원소 한 가지로 이루어진 광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희토류는 원소기호 57~71번의 원소 15개, 21번 스칸듐(Sc), 39번인 이트륨(Y) 등 총 17개 원소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원소'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그 이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지구 상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흔히 희토류의 이름에서 드물다는 뜻의 '희(稀, rare)'가 붙어 있어서 찾기 힘들거나 매장량이 적거나 채굴이 어려운 희소성이 강한 금속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다만, 희토류가 생산되는 과정이 ①채굴과정, ②분리 과정, ③정련 과정, ④합금화 과정을 거쳐서 공급이 되는데 이 과정 중 분리, 정련 및 합금화를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해물질이 발생한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중국 대비 희토류 생산비용이 높고, 환경보호 등을 위해 자국 내 희토류 생산을 점차적으로 중지를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물의 형태로는 희귀한 원소이므로 '희토류'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희토류의 매장량은 미국도 많고, 캘리포니아주에 커다란 희토류 광산을 갖고 있었지만 2002년부터 채광을 중지했다. 가공, 추출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 및 환경오염 발생 문제 때문에 수입으로만 사용을 하는 반면 중국은 이런 문제들을 덮어두고 생산을 하기 때문에 희토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 뒤에 드리운 어두운 진실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위협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 필요성과 가치가 높아지는 자원인 희토류.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최고의 전략자원으로 꼽히는 희토류를 국제 간 협상카드로 슬며시 꺼낼 때마다 세계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세계 생산량의 90%를 점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 내 생산량을 제한하고, 수출량을 감축하며, 희토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희토류를 정부 통제하에 자원무기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희토류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은 다시 폐광된 광산을 재가동 하거나 새로운 생산지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를 준비 중이다. 희토류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국내외 희토류 광산을 직접 개발하는 등 안정적인 희토류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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