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

전기차_새로운 모빌리티 시대

by fruiter 2020. 8. 10.

 

전기차의 보급량이 올 4월 기준으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3년 제주에 160대가 보급된 이후 약 8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5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3000대가 운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후 환경부는 1월 "올해 내로 전기차 8만 4150대를 보급하겠다"라고 발표했으며,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이면 전기차 보급 대수가 18만 대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이런 전기차의 보급 양상은 유럽연합(EC)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기존 130g/km에서 내년에는 95g/km을 초과하지 않도록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 어긴 자동차의 경우에는 g당 95유로(약 12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규제를 통해 승용차의 경우 2021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 15%, 2030년 37.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란?

전기차란 간단히 말해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아 운행하는 자동차다. 기존 화석연료의 연소로부터 구동 에너지를 얻었던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전기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내연기관에서 사용하는 가솔린, 디젤 등의 연료가 아닌 배터리의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출가스 발생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다.

전기차를 수소차와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건데,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서 얻은 전기를 이용해서 모터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차 내부에는 연료전지 스택, 모터, 배터리, 수소탱크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구동 시 필요한 산소를 공기 중에서 얻는데 이때 여러 단계의 정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달리는 것만으로도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서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라는 별명이 있다. 그리고 전기차와 다르게 5분 정도면 완료가 되는 짧은 충전시간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촉매제로 들어가는 백금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고,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예상되어 아직은 대중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전기차의 장점은 첫 번째로 환경친화적이라는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에서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추세인데 전기차는 공기오염과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는 이산화탄소, 질소, 매연 및 미세먼지의 배출이 없다. 이 부분은 전기차 자체로서 확실한 장점이고 동력원이 되는 전기를 만드는 데서 생성되는 물질들은 또 다른 과제다.

 

그리고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가 적게 든다. 환경부에 따르면 승용차 평균 연간 주행거리 13,724km(2014. 교통안전공단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로 아반떼 1.6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교해 보았을 때(2017년 기준) 연간 연료비가 휘발유 차량인 아반떼 1.6은 157만 원,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16만 원으로 예상되었다. 100km당 연료비가 휘발유 차량은 11,448원인데 반해 전기차는 1,132원이니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보조금과 각종 세금의 할인이 있다.

올해 정부 지원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합쳐 최대 1,000~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전기차 구입 시 자동차세와 각종 세제혜택, 공여 주차장 할인 등과 같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보조금의 경우에는 2022년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며, 매년 한 대당 보조금 규모는 점차 축소한다는 방침이니 몇 년 사이에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올해 구입을 하는 것이 지원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기차는 가속이 빠르고 소음과 진동이 없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안전 문제 예방을 위해 일부러 소음을 넣기도 한다. 또한 차량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고 사고 시 폭발의 위험성도 적다는 것도 전기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는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이다. 급속 충전에 60여분, 완속 충전을 할 때는 7~9시간에 이르는 긴 충전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데, 내연기관이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소를 찾는 약 5분의 시간과 비료를 해보면 이런 충전시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충전소 인프라 역시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실정이다. 충전소의 수도 많지 않은데 반해서 종종 고장사례가 보이기도 하고, 거기다 다른 차가 먼저 충전을 하고 있으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지다 보니 또 다른 충전소를 찾아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는 단독주택의 개인용 충전기가 아닌 이상 아파트의 공용 충전소의 경우에도 접할 수 있는 문제이며, 설치된 충전소의 수보다 전기차의 수가 더 많아지게 되면 충전 문제로 인한 다툼이나 전기차를 사용하지 않는 입주민과의 주차공간 문제에 따른 분쟁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차량의 가격이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차 대비 약 2,0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현재 지급되고 있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차량 가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터리의 수명 또한 중요한 부분인데, 일반적인 배터리의 수명은 10만~15만 km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주행 수명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기록(주행거리 30만 km)을 남겼다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 사례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기술력이 한번 더 검증이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전기차에 대해 망설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궁금증도 해소를 시켜준 사례였다.    

 

그리고 1회 충전 주행거리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전기차의 성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전기차를 실제 이용하게 될 시 편의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면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의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EV 트렌드 코리아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중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가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행거리를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와 같은 전기차의 효율 측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공식 인증 기준 가장 높은 전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쏘울 EV와 니로 EV, 코나 일렉트로닉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안전 문제와 관련된 사고 대응 훈련이나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정비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전기차의 안전 문제는 정부와 사회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안전 문제를 해결할 교육·훈련 등은 다른 정부 부처에 문의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는데, 그렇다고 관련 부처에서 이런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소차·전기차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수립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했으나 여기에는 전기차의 무소음과 관련한 안전기준만 담겨있을 뿐이다. 또 도로교통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 측에서 단독으로 주관해 진행하는 사고대응 훈련은 없으며, 특별교육이나 사회교육 같은 지부에서 실시하는 교육 과정에서 친환경차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화재가 연간 수천 건에 이른다. 그런데 일반 내연기관 화재와 전기차 화재 대처법이 다르다. 감전사고를 대비해 전문 복장을 갖춘 뒤 투입해야 하고 소화기도 일반 자동차와 다른 걸 써야 한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 제조사별, 차종별로 에너지 공급 경로나 시스템이 다르다. 전기차 보급량이 늘어날수록 전기차 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텐데 전기차 안전 문제와 관련된 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기차의 사고나 고장 시 이를 정비할 인력 양성도 이제 막 시작이 된 참이다. 자동차 정비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요건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인 '자동차 정비기능사'를 보유해야 한다. 외에도 자동차 정비산업기사, 자동차 정비기사, 자동차 정비기능장(기능사보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격증)이 있는데 이 4개 자격증에 전기차에 관련된 항목이 추가된 건 2019년부터다.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를 보급한 지 7년이나 지나서야 출제 항목이 마련됐다. 

 

 

 

 

실제로 정비사 부족은 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제주의 경우 전기차를 수리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에서 전기차 수리를 맡기면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불편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현대 자동차의 공식 서비스 협력사인 '블루핸즈'도 내연기관 정비사에게 자체적으로 전기차 정비를 교육한 후 전기차 수리를 맡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가 전기차 수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전기차 전문 수리점을 올해 집중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필수 교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비소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의 수리 요청이 들어오면 완전 멘붕이 따로 없으며, 중고 전기차 성능 평가 시스템과 인력도 부족하고 충전기 관리 시스템과 인력도 전무하다며 이와 관련된 정책 방향,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개편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더 많은 전기차 이용자가 생기는 것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새롭게 변하는 모빌리티 시대에서 고성능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까지 충족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기대해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전기자동차 엑스포 EV 트렌드 코리아 2020'(EV TREND KOREA 2020)가 개막을 한다는 소식이다. 이 행사는 7일까지 열리며 전기차의 시승 행사 외에도 다채로운 세미나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행사는 올해 3회 차를 맞이한 전기차 엑스포,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쎄미시스코, 캠시스 및 네덜란드 대사관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이다. 평소 한대도 타보기 어려운 전기차 총 7대를 한자리에서 직접 타볼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다양한 전기차의 장단점을 한 번에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시승차로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 포터 일렉트릭, 넥쏘와 기아자동차의 니로 EV, 쏘울 EV가 있으며, 강소기업 쎄미시스코와 캠시스의 스마트 EV Z와 쎄보-C가 준비된다고 한다.

시승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 접수로만 예약이 가능하며, 8월 3일부터 21일까지 EV 트렌드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이며, 전기차의 기술 및 산업 동향을 살펴보는 세미나는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단순 관람은 지금 온라인 무료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28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