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음 달인 9월 15일 날 열릴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주목을 하고 있다.
배터리 데이란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해마다 투자자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연기가 되어 9월 15일로 확정이 되었다. 이 행사가 이렇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달성한 전기차 시장의 강자 테슬라가 다시 한번 자동차 업계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만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를 대중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배터리의 중요성을 많이 언급해왔으며, 일론 머스크는 10년 전부터 배터리의 가격이 현저히 낮아져야 함을 강조해왔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이상이다. 차량 가격의 40%가 배터리의 금액과도 같은 말이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수많은 배터리 업체들의 지속적인 개발과 전기차 시장의 형성으로 생산단가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 비싼 것이 사실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의 모든 계획들이 대부분 실행되어왔듯이 배터리마저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바로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통해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여전히 보조금이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개최하는 이 행사에서 배터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만 실현이 된다면 자동차 시장에는 엄청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새로 개발되는 배터리는 수명이 100만 마일(약 160만 km)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수치는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의 약 8배에 이르는 주행거리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를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공동으로 개발하며 이르면 올해 말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부터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배터리의 핵심은 바로 그간 배터리에 사용되었던 고가의 재료인 코발트의 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아예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까지 테슬라가 사용해왔던 배터리는 미국에서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생산해온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NCA)과 신규 중국 공장에서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는 니켈 망간 코발트(NMC) 배터리다. 테슬라는 여기에 셀 투팩(cell-to-pack)이라 불리는, 더 간단하고 낮은 가격으로 배터리 셀을 포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비용과 무게를 크게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프리몬트에서 진행 중인 자체 배터리 셀 생산 프로젝트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40-70mm 셀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기존 셀에 비해 3.6배의 부피를 가지고, 25%의 에너지 밀도를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팩 단위에서는 30%의 에너지 밀도 향상을 가져오고 104 KWh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드러너 프로젝트는 하루 40만 개의 셀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12 GWh의 생산을 의미한다.
이는 테슬라 리포트의 38대 트럭이 운반된다고 하는 것과 거의 일치하는 물량이라고 한다. 로드러너 프로젝트는 기존보다 4배 정도 줄어든 평면적만으로도 가능하며, 노동력도 급감해서 훨씬 적은 설비투자를 투입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내연기관과 가격이 비슷해지는 프라이스 패러티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당장 이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 배터리 생산으로 차량의 공급가를 줄임으로써 결국 내연기관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온다는 점에서 이는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규모를 늘려 전기차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미국 프리몬트 공장은 2019년을 기준으로 36만 대를 생산했다. 여기에 올해 초 중국 공장을 신규 오픈했다. 중국 공장은 15만 대 생산 규모로 시작을 했으나 신규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25만대로 늘리고 최대 5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일 베를린에도 건립 중인 유럽공장은 2021년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완공을 하게 되면 50만 대 생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추가로 미국 텍사스 주에 사이버 트럭과 모델 Y를 생산할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성장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과 생산량의 문제를 테슬라가 해결을 한다면, 세계의 판도가 다시 한번 뒤집어질 수 있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인 것이다.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개발로 인해 LG화학에도 영향이 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렇지만 당장은 테슬라와 LG화학은 중국시장에서 2022년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최근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용을 늘리겠다고 발표를 한 것으로 보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여전히 배터리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LG화학의 가치는 계속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추후 테슬라의 점유율과 자체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어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는 시기가 오면 LG화학뿐만 아니라 삼성 SDI, 파나소닉, CATL 등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시장의 또 다른 화두인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이 관건인데, 배터리의 사용시간과 충전시간,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을 누가 먼저 해낼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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