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은 되도록 아침에, 늦어도 오전 중에는 끝내도록 하자. 하기 싫은 일을 뒤로 미루면 더욱 의욕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1주 단위로 바꿔보면, 중요한 일이나 어려운 일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안에 끝내버리는 것이 좋다. 귀찮은 일을 월요일에 끝내 두면 한 주간의 '고비'는 넘긴 것이 되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서툰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 사람이 금요일에 첫 회의 약속을 잡아버리면 그 주는 계속 무거운 기분으로 지낼 것이 뻔하다. 따라서 약속은 월요일에 잡는 것이 좋다.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라면 빨리 만나는 것이 낫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서툴다. 그래서 강연이나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는 늘 긴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연은 되도록 금요일에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금요일에 강연 예정을 잡으면 그 주는 월요일부터 줄곧 '며칠 있으면 강연 날이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하고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날 해야 할 일의 3분의 2는 오전 중에 처리하도록 하자. 특히 귀찮은 것일수록 오전 중에 끝내는 것이 좋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담이 되는 일을 월요일에 끝내야 한다. 만약 월요일에 끝내지 못하면 화요일에는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므로 긴장도가 높다. 따라서 일을 하는 데는 최적의 요일이다. 그런 중요한 날에 다른 때에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나 청소를 하며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정말로 귀찮다고 생각되는 일은 월요일에 끝내야 한다.
주간 계획을 세울 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균등하게 일을 나누는 것은 완전한 난센스다. 아이오와 대학의 심리학자 스티브 덕 박사에 의하면 월요일은 긴장도가 높아서 머리도 맑지만 수요일이 되면 기분이 해이 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월요일에는 빽빽하게 일정을 잡고 주말로 갈수록 일정에 여유를 두는 계획이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인생 계획을 세울 때도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노후에 여유 있게 즐기도록 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일은 되도록 월요일에 끝내야 한다. 주말로 미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월요일은 많은 이들에게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 후 다시 5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니 시작부터 지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업무에 시달린 스트레스를 주말에 몰아쉬다가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이 되면 적응이 잘 안되어 생기는 일종의 '사회적 시차 현상'인 '월요병'때문이다. 영국의 한 기관에서 월요병의 원인을 연구한 결과 그것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에너지가 원인이라고 했다. 실험을 해보니 월화수목에 나타나는 코르티솔의 수치가 토일의 수치보다 현저히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월요일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심적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내용이었는데, 그렇다고 생계가 걸린 직장을 때려치우고 여행만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월요병은 반드시 극복이 필요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월요일은 많은 이들에게 버거움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그렇다면 이런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미 휴식 모드상태인 주말에 월요일을 계획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또 없다. 그러니 아직 업무 모드인 금요일 퇴근 전에 다음 주 월요일에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로 만들어두거나 업무 스케줄을 미리 짜두는 것이 좋다. 주말을 보내고 지친 몸으로 월요일을 맞이해 일을 닥치는 대로 하는 것보다 좀 더 정돈된 상태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요일에 내가 평소에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한 가지 계획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던지 아껴둔 드라마나 영화를 한편 보는 등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계획에 넣는다면 월요일이지만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말을 일주일의 끝으로 생각을 하기보다 주말을 한 주의 시작으로 생각하면 좀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작에는 내일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책 없이 취하기만 하는 날이 아닌 앞으로의 한주를 위해 컨디션을 가꾸는 날처럼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월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라는 생각 때문에 많은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지치기도 하는데 혹시 스스로에게 월요일이 힘겹게 느껴질 만큼 너무 과한 일정을 세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월요일을 좀 더 가뿐한 워밍업 단계로 생각해보자. 적어도 업무 시간에는 바쁘더라도 일이 끝난 퇴근 후의 월요일은 좀 더 가뿐하도록 말이다.
또한 주말에 직장과 업무로부터 완벽하게 멀어진 시간을 갖지 못하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월요일이 더 버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주말에도 계속 일을 하다가 출근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말에 진행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주말에는 휴대전화를 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휴일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은 참 아깝게 느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휴일을 최대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휴일을 최대한 즐겨보는 것이 더 괜찮을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면 늦게 잘 때보다 오히려 휴일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으며 월요일을 맞이하는 컨디션 상태도 더 쾌적해지기 때문이다.
월요병을 극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나의 기분이 좋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월요일 아침에 조금만 신경을 써서 내가 좋아하는 옷을 골라 입고 출근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뉴욕타임지의 한 기사에 의하면 월요병은 하나의 신화와 같다고 한다. 단순히 월요일이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월요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 자체가 월요일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생각부터 월요일은 힘든 날이 아닌 즐거운 날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면 월요병에 시달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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